위스키 이야기 3- 위스키 이름 이야기 1
오늘은 위스키 이름에 대해서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 Chivas Regal(시바스 리갈)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Chivas Regal은 1801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社에서 제조한 프리미엄급 블랜디드 위스키로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위스키지요.
깊고 부드러운 향을 갖고 있는 위스키로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마셨던
술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서 판매량도 꽤 많은 술입니다.
12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주로 12, 18, 25년의 세 종류를
생산해 오다가 38년산도 내놓고 있습니다.
- Royal Salute(로얄 설루트)
‘Royal Salute’는 영국 왕실에 대한 예포를 말합니다.
영국 여왕이 공식적인 행차를 하실 때 21발의 예포(禮砲)를 쏘게 되어 있는데요,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서 Chivas
Brothers社에서는 21년 숙성된 최상의 몰트로 ‘Royal Salute 21’이라는
위스키를 특별히 만들어내서 그런지 매우 비싸고 좋은 술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Royal Salute는 원래 한정판매로 내놓았는데, 이 술이 워낙에 맛이 있고 인기가
높아서 지금까지 계속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의 3가지 색상의 도자기 병에 넣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 Glenfiddich(글렌피딕)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싱글 몰트 위스키 Glenfiddich의 특징은 일반
스카치 위스키보다 약간 라이트해서 부담감이 덜합니다.
1923년, 미국에서의 금주법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 글렌피딕은 위스키 생산량을
오히려 늘렸는데 이것이 1930년대 초 금주법이 폐지된 이후 고급 위스키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되었습니다.
술병도 삼각 기둥 형태라서 다른 위스키와 차별화 되고 있습니다.
위스키의 라벨을 보면 ‘Glen’이라는 말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Glenlivet,
Glen Grant, Glenmorangie 등등...
Glen은 게일어로 ‘골짜기’라는 말로 Glenfiddich은 ‘사슴의 골짜기’입니다.
깊은 계곡 속에 사는 사슴의 신비로움과 청정함을 제품의 이미지에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 Cutty Sark(커티 사크)
대표적인 라이트 위스키의 대명사 Cutty Sark-
부드럽다 못해 밍밍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싱거워서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적당하고 깔끔한 위스키입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인기가 높지않은 편입니다.
또 죠니 워커나 발렌타인처럼 많이 들어와 있지도 않구요.
독특하게 생긴 노랑색 방패모양의 라벨이 특징인 Cutty Sark는 원래 1869년
스코틀랜드 던바턴(Dunbarton)에서 진수된 돛대 3개짜리 쾌속 범선의 이름
입니다. 주로 중국과의 차(茶) 무역에 사용되었고 그 뒤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양털 무역에 사용하다가 1957년에 복원되어 런던 템스 강변에 영구 정박,
항해박물관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Cutty Sark는 스코틀랜드 여성들이 겉옷의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서 옷 속에
입는 짧은 속치마를 말합니다. 로버트 번즈라는 영국 시인의 작품 속에 나오는
마녀가 입는 짧은 속치마 ‘Cutty Sark’를 범선 이름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위스키의 이름에 갖다 붙였군요.
- Ballantine’s(발렌타인)
발렌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로
우리도 즐겨 마시는 스탠다드급 위스키 발렌타인 파이니스트(Finest: 6년)는
J & B 레어(Rare), 조니 워커 레드(Red)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로 알려져 있지요.
1827년 농부의 아들인 조지 발렌타인(George Ballantine)이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오픈하여 여러 종류의 위스키도 같이 판매하다가
1865년 글래스고에 대형 식료품점을 개업하고 여러가지 위스키를 섞어서 만든
독자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1920년경 스코틀랜드에는 술 창고에서 술을 훔치는 좀도둑들이 많았답니다.
발렌타인은 이 골칫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창고 주변에 100여 마리의 흰 거위를
길렀는데 수많은 거위들이 창고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수상쩍은 사람이 나타나면
큰 소리로 꽥꽥 짖어대면서 부리로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좀도둑이 얼씬도 하지
못했답니다.
요즘에도 스코틀랜드 던바턴(Dunbarton)의 발렌타인 증류소에는 100여 마리의
거위떼를 구경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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