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이야기 2- 제조 과정으로 분류한 스카치 위스키
위스키는 제조 과정이나 원료에 따라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
몰트 위스키(Malt Whisky),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로 구별합니다.
● 그레인 위스키는 호밀(Rye), 귀리(Oat), 옥수수(Corn) 등의 곡물(Grain)을
당화, 증류해서 만드는데 몰트 위스키와 같은 향도 없고 향미가 희박합니다.
물론 그냥 마실 수도 있지만 상품화해서 판매하지는 않고 주로 블렌딩(Blending)
용으로 쓰는 위스키입니다.
● 몰트 위스키는 보리에 싹을 낸 맥아(麥芽 Malt)를 주 원료로 이탄(泥炭 Peat-
석탄의 일종: 맥아를 건조시킬 때 사용하는 자연 퇴적물)을 태워서 독특한 향을
넣고 그 당액을 발효시켜 증류한 후 오크(Oak)통 속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만든
위스키로 맛과 향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Glenfiddich, Glenlivet, The Macallan, Cardhu, Dalmore, Springbank
등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몰트 위스키입니다.
- Single Malt: 술병의 라벨에 보면 ‘Single Malt’라는 말이 흔히 있는데
한 증류소에서 나온 몰트만으로 빚은 위스키를 Single Malt Whisky라고
합니다. 다른 증류소의 위스키와는 섞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 Pure Malt: 몰트 위스키만을 사용해서 술을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표기하는 말인데요 현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Single Barrel: 다른 오크통의 위스키와 섞지않고 한 오크통에만 숙성해서
추출한 위스키를 말합니다.
● 블렌디드 위스키는 두곳 이상의 증류소에서 나온 위스키를 섞은(Blending)
제품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한 위스키를
말하며 우리가 마시는 위스키의 대부분이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종류가 다른 위스키, 주조방법이 다른 위스키를 적당하게 혼합하여 더욱 맛있고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병에 넣어서(Bottling) 출하하는
것입니다.
1853년 에딘버러에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서 제품화 한 이후
스카치 위스키는 대중화와 함께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술 회사마다 블렌딩 기술이 다르고 블렌딩 비율이 달라서 기업비밀로 하고 있지만
대개 몰트 위스키 40%, 그레인 위스키 60% 수준이며 고급 위스키일수록
몰트 위스키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위스키가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로는 Chivas Regal, Ballantine’s, J & B,
Johnnie Walker, Old Parr, Bell’s, Black & White, Royal Salute,
Cutty Sark, White Horse, Dimple, Windsor, Passport, Burberry,
Dunhill, Inver House 등이 있습니다.
- 위스키의 숙성과 저장
스코틀란드에서 위스키는 법적으로 3년 이상 숙성을 하게 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짧게는 7~8년 길게는 30년 이상의 세월동안 완성되어 가는 ‘세월의
예술품’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투명하던 위스키가 오크통 속에서 숙성되는 동안 호박색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술이 숙성되는 동안 나무에 수없이 나 있는 보이지 않는 숨구멍을
통해서 술이 증발해 나가는데 보통 10년 동안 약 20% 이상의 위스키가 빠져
나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없어진 부분을 천사(天使)가 마셨다고 해서 ‘Angel’s
Share(天使의 몫)’ 라고 합니다.
실제로 위스키 숙성 창고에 가보면 천정이나 벽이 온통 새카맣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술통에서 빠져나간 알콜성분이 공기 중에서 산소와 만나서
까맣게 변해서 벽이나 천정에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30년 이상씩을 보관해야 하는 위스키는 술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오크통의 나무 조각 사이에 콜타르를 바른다고 하는데, 이 콜타르가 녹아서
위스키에 섞인다고 합니다. 이걸 아는 영국사람들은 물론 이런 술을 마시려고
하지 않겠지요.
- 위스키의 나이
위스키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술의 나이(Age), 즉 오크통 속에서 숙성된
기간을 말합니다.
7년정도 숙성된 위스키를 스탠다드 위스키(Standard Whisky)라 하고 12년
이상 숙성되면 프리미엄 위스키(Premium Whisky)라고 합니다.
스탠다드 위스키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Johnnie Walker(Red), J & B(Rare),
Ballantine’s(Finest) 등이 있구요 이 술들은 대략 7년 정도입니다.
프리미엄 위스키에는 Johnnie Walker Black, Chivas Regal, Old Parr 등이
12년입니다.
Johnnie Walker Blue 같은 경우에는 숙성년도를 표시하지 않는데요, 숙성년도
보다 블렌딩 기술을 더 중요시 하기 때문에 술병에 숙성년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략 20년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보다 숙성연한이 짧은 아메리칸 위스키 Jack Daniel’s,
Jim Beam 등은 일반적으로 4~5년으로 보면 됩니다.
20년 짜리 위스키와 30년 짜리 위스키를 섞으면 그 술은 20년 산이 되구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 할 때는 숙성년도가 비슷한 술끼리
섞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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