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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시거든 한번 들러 보시기 바라며 추천 합니다.
절기가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였던 지난 수요일(8월 8일) 무역협회의 일로 경주에 갈 일이 있어서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를 무릅쓰고 경주에 갔습니다. 경주 가는 고속도로에서 보는 우리 산천의 풍광은 마치 열대지방의 정글을 보는 기분이어서 90년 초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동쪽의 찌캄벡이라는 곳 아니면 보고르라고 하는 곳으로 갈 때가 연상되었습니다. 벌거숭이 산이 어느덧 정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일이란 것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하는 간담회였던 관계로 경주의 한 업체가 소개한 경주국립박물관 옆 요석궁이란 식당을 예약하고 다른 분들이 도착하시기 전에 미리가서 기다리느라 서둘러 갔더니 시간이 한 30분 정도 남기에 차분히 요석궁 식당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일부였다는 이 식당은 전통 조선기와집에 멋있는 정원 그리고 운치 있게 구브러진 소나무에 조그만 연못을 갖추고 있어서 정말 아늑하고 포근한 우리 옛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경주 최부자 가정식을 제공한다고 하며 메뉴는 반월 정식 20,000원, 계림정식 30,000원, 안압정식 50,000원, 포석정식 70,000원, 요석정식 100,000원이라도 되어 있었습니다.
이 윽고 손님들이 오셔서 안내된 곳은 인원수가 많아서 옆에 현대식으로 이어지은 식당용 큰방이었기에 사랑 대청에서 옛정취를 즐기며 식사를 하는 호사는 맛보지를 못했습니다.
상차림은 비교적 깔끔하고 정갈했으며 맛깔스러웠습니다만 양이 너무 적고 가지 조그만 접시를 넓은 상에 쫙 깔아 좋아서 손이 미치지 않아서 맛을 보고 싶어도 손이 닿지 않아서 포기를 해야 했다는 것이 흠이었다면 흠이었습니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었다고나 할까?
일반적으로 경상북도 지역의 음식이 호남지역이나 경기도나 황해도에 비해서 별로라고 정평이 나있는데 음식 한가지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이 곳의 음식은 경북의 다른 지역, 김천이나 안동보다 조금 못한 것 같았습니다만 고택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가 그 정도는 충분히 벌충해 주고도 남았다고나 할까?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59
전화: 054-772-3347~8 741-3348
웹사이트: http://www.yosukg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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