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시지요?
소싯적에 듣기 교육을 통해 가장 먼저 배운 욕은 "개,씹,좇"에서 파생된 정도이었지만 이승만 정권의 의무교육에 힘입어 수호지 임꺽정등을 독파하면서"년놈들,호로자식"같은 좀더 고차원적인 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운 건 써 먹어야 한다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모모 군에게 구사 햇 던 바, 마침 홀어미 아래서 자란 친구는 마음 깊은 상처를 얻어 삐첬고 그걸 무마 하느라 2-3일간 따라 다니며 마음 고생 한 생각이 납니다. 후일 알고 보니 홀어미 자식이 아니라 호란 때 생긴 아이란 의미로 그 에미를 낮추기 위한 말이란 걸 알고 실소를 금치 못하였습니다만, 만에 하나 모모군이 원 뜻으로 알고 삐첬을까 봐 지금도 모골이 송연합니다.(물어 볼 수도 없고).
사실 "빌어 먹을 년놈들"도 한 번은 써 봐야지 하고 버텼지만, 어릴 적엔 남여 엮어 욕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커서도 운 좋게 년놈을 사용 않고 살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요놈을 사용하려면 가정 파탄이나 꽃뱀 사기에 걸려야 할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고딩 때 애인을 뺏긴 김군이 맘 속으로 내게 무지 퍼 부었을 게 틀림없습니다.
내가 들은 가장 심한 욕은 "초랭이 개좇 빨듯'이란 말인데 초랭이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찾아 본 결과 당시 국어사전에 분명히" 색동옻 입고 반미치광이로 부랑하는 요즘 노숙자" 비슷한 이미지 였는데 지금 다시 찾아보니 경박스러운 아랫것 정도로 묘사 되어 있네요.
사실 가장 지독한 욕설은 "병신 육갑하고 자빠젔네" 혹은"병신 지랄"등 신체 특징을 묘사한 직설 화법인데,
성경의 소경이나 앉은뱅이를 시각장애인으로 고치라는 항의 까지 벌어지는 세상이 되면서 신체의 특징을 묘사한 저급스런 욕은 없어 진듯합니다. 사회가 그만큼 정화 되고 발전 되었단 의미이겠지요.
아마 심심하면 뻑뻑거리는 허리웃 엑션 영화의 영향을 받은 국산 조폭 영화가 없었다면 두단어의 사용 빈도도 반으로 줄었을 것입니다. 사실 두 단어는 접두사 일뿐 욕은 아닌 듯 합니다.
요즘은 병우에게 "지랄 방뎅이를 떨구 있네" 소리나 듣고 살고 있읍니다만,
어제 술자리에서 A씨 좇을 B씨는 씹을 접두사로 무지 사용하기에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묘하게도 두 사람 다 두 단어를 번갈아 사용은 안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좇은 어른남자의, 씹은 어른 여자의 성기입니다. 국민서관 한국어대사전에 분명히 그렇게 써 있었는데 다음 국어 사전엔 검색이 안되네요. 오성인가 퇴계님이시던가가 6살때 " 좇과 씹"의 어원을 밝혀 훈장 선생님을 놀라케 하셨다는데(마니 조숙 하셨나 봅니다) 아시는 분은 등산 회비 대납해 드립니다.
무식한 놈으로 구설수에 오를까 조심하면서 오늘 또 횡설수설합니다.
ㅋㅋ 쩝.......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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