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 때는 쏘주로 달래고 즐거울 때는 맥주로 푼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맥주는 우리와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해온 술입니다.
맥주(麥酒)는 인류가 만들어 마시기 시작한 술 중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로 알려져 있고, 그만큼 가장 대중적인 알코올 음료 중 하나
이기도 하지요.
특히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샴페인 대신 맥주를 잘 터뜨리지요.
맥주를 뜻하는 비어(Beer)의 어원은 두가지 설이 있는데요 ‘마시다’
라는 의미의 라틴어 “비베레(Bibere)와 ‘곡물’을 뜻하는 게르만어
베오레(Bior)에서 나왔다는 설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맥주를 만들어서 마셔왔나?
맥주의 역사를 보면 맥주는 인류가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전환해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음료라고 합니다.
기원전 4000년경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위치한 메소
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것이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곡물로 만든 빵을 분쇄한 다음 맥아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맥주를 제조했다고 합니다.
또한 기원전 3000년경 부터는 이집트 지역에서도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군요.
이후 맥주는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가서 중세
시대에는 수도원에서 맥주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수도사들이 금식기간
동안 기분 좋은 맛을 내는 음료를 마시기 원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다가 10세기 경부터는 쌉쌀한 맛을 내는 호프(Hop)를 첨가해서
맥주를 만들게 되면서 맥주제조에 많은 변화가 왔고 일반적으로 널리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다는 군요.
어쨌거나 맥주는 보리를 싹틔워 만든 맥아(麥芽. 엿기름)로 즙을
만들어 여과한 후, 효모로 발표시켜서 호프을 첨가하여 만든 술이라고
알면 되겠습니다. 맥주는 알코올 성분이 적은 편이나 이산화탄소와
호프의 쓴맛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두산백과)
한국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된 것은 일제시대인 1933년 일본의
대 일본맥주가 조선맥주(하이트맥주 전신), 기린맥주가 소화 기린맥주
(오비맥주 전신)를 설립하면서 부터였습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두 맥주회사는 미 군정에 의해 관리되다가 1951년에 민간에 불하
되었습니다.
기억 나시나요? 1975년에는 한독합작의 이젠벡(Isenbeck)맥주가
잠시 나타났다가 당시 조선맥주에 합병되기도 했지요.
1992년에는 진로 쿠어스맥주가 설립되면서 하이트맥주, OB맥주,
카스맥주 등 3개 회사에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카스맥주가
OB맥주에 인수되었고, 현재는 하이트진로와 OB맥주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두산백과)
여기서 잠깐! 보리는 아무 보리나 다 맥주를 만들 수 있는게 아니고
=맥주에 사용되는 보리는 두줄보리인데요 보리의 낱알이 두줄로 나
있는 보리를 말합니다. 두줄보리는 맥주용 보리이구요 우리가 밥 지어
먹을 때 섞어먹는 보리는 여섯줄보리입니다.
또 우리 속담에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안한다”는 말이
있는데 겉보리란 껍질을 벗기지 않은 보리를 말하지요.
처가살이가 얼마나 힘들고 드러웠으면 이런 속담이 있으까 잉...
그리구 호프(Hop) 얘기를 안 할 수 없구먼요. 맥주를 만들 때
빠뜨릴 수 없는 호프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덩굴성 식물인데요 암꽃과
수꽃이 있는데 맥주에는 암꽃만 씁니다. 호프는 맥주에 쌉쌀한 맛과
향기를 더해 주며 동시에 맥주 특유의 향기를 잘 보존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호프는 탄닌 성분이 있어서 단백질 과잉을 방지하고
맥주의 혼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호프는 원래 유럽산을 사다가 썼는데 지금은 홍천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더라구요. 품질이 좋아서 유럽에서도 많이 사간다네요.
맥주 500ml에는 호프가 10송이 정도 들어갑니다.
맥주는 알콜도수 3도~5도짜리를 많이 만드는데요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대부분 알콜함량 4도짜리입니다.
알콜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맥주도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NAB(Non Alcoholic Beverage)라는 계통의 음료가 있는데 무알콜 맥주
라고 해서 예전에 1990년대 초, 중동(中東) 수출용으로 만들어서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차게해서 마시면 보통 맥주같이 병 따는 소리도
경쾌하고 거품도 그럴싸하게 많이나고 맛도 맥주와 같고 트림도 시원
하게 나오는데 단지 알콜만 없는 맥주- 어떤 기분일까요.
아주 밍밍합니다.
요즘은 ‘Hite 제로’라는 무알콜 맥주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맥주는 까짓거 서너병 정도 마신다 해도 무알콜 맥주는 반병도
채 못마십니다. 취하는 기분이 없는 술을 뭣때매 마시겠어요.
맥주의 3快라는 말이 있지요. 첫째, 목 넘길 때 씨원하고 둘째,
트림할 때 씨원하고 셋째로, 오줌 눌때 씨원하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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