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월 모교 교장이 새로 부임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어떤 계기로 모교 정창현 교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3만이 넘는 동창생을 놔두고 어떻게 비중앙 출신이 교장이 되었을가, 어떤 사람일가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을 조금 풀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조금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여 올려본다
조심스러운 건 혹시 사석에서 한 얘기인데 혹시라도 말의 씨가 되지 않을가 해서 망설였는데 특별히 그럴게 있을가 싶어 올린다
*학교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위해 투자하는 경우는 없는데, 모두들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지만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지고 , 자랑스런 학교가 또 어디 있는가
한 번 멋지게 해내고 싶다
*지난 겨울 과학관을 리모델링했고
여름방학때 동관, 서관을 리모델링중이다
겨울에는 본관을 리모델링할 것이다
( 외관과 구조를 바꾸는 건 아니고, 모든 내장재를 새 것으로 바꾸고 창틀은 뜯어내어
깨끗하게 복원하여 다시 다는 등 전체적으로 새집처럼 단장하고 있슴)
* 교내의 모든 전선은 땅 속으로 묻게 될 것이고
과학관 앞의 히말라야 삼나무는 너무 커서 여름에는 그늘이 져서 좋으나
겨울에도 그늘을 지우므로 활엽수로 대체하려한다
*리모델링하면서 화장실도 여자용을 미리 만드는 중이다
*동관 서관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정부 지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제약을 많이 받아 자체 예산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문틀은 있던 그대로의 나무틀을 떼어내서 다시 손 봐서 그대로 바깥으로 살리 고, 안쪽은 샤시로 대는데 알다시피 창틀이 아치형이어서 특주를 해야하므로 일반비용보다 몇배나 드는데 정부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100주년 기년관을 신축중인데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지고
하나는 체육관과 식당으로, 하나는 정보통신관으로 150억을 들여 짓는다
치장 화강암을 표면이 평면으로 매끈한 것으로 설계되었는데 본관처럼 돌을 쪼아 밖으로 불룩이 나온 것으로 바꾸는데 4억이 추가되지만 설계변경했다.
*현재 식당으로 쓰고 있는 중학교 앞의 도서관을 다시 도서관으로 돌리고, 교우및 가족들도 와서 책읽고 가는 곳으로 만들겠다. 식당은 100주년 기념관으로 옮긴다
중학교 뒤 운동장은 싸이버대학을 짓고 재산은 학교 것이 된다
싸이버 대학이므로 출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학교는 시설이용등 이점이 더 있을 것이다
*학교의 비젼을 나타내는 국민교육헌장같은 문구가 있으면 교내 여기저기 세웠으면 좋겠다
국민교육현장은 333단어라는데 150단어정도면 좋지 않을가 라고 말한다.
*자립형 사립고가 살길이다
근처에는 학생이 없고 수준이 높고 낮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므로 교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교사들도 무사안일주의로 빠진다
교사들은 싫어한다. 전교조 결성율이 매우 높은 학교이어서 전교조 방침이 있고 교사들은 매우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능력이 있으나 이런 여건들이 여러분들의 능력발휘를 저해하고, 또 더 나은 처우개선을 하고 싶어도 고대부고등 형평성 때문에 할 수 없으니 이렇게 특수학교를 만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한다
1. 성적은 50%(오히려 교사들은 30%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내면 지원할 수 있게 하고 이들 중에서 추첨하는 등, 교사들이 만든 선발기준에 의해서 선발하자고 교사들에게 얘기했다
2. 등록금은 3배정도 올리게 될 것이다
일체 정부지원은 없게되고 (현재 교사 인건비는 정부 지원임 년간 24억정도)
자립형 시행시 재단에서 년 7억씩 지원하겠다고 한다
학교발전계획을 자신이 세우면 1주일이면 세울수 있으니 교장이 세울가, 교사들이 세울래 했더니 교사들이 세우겠단다. 기다리는 중이다
고등학교도 2-3년 내에 남녀공학으로 만들려고 한다.
학생이나 교사들이나 너무 착하고 온순하다.
*축구, 야구 두 운동부를 두고 있는데 둘 다 1회전에 탈락하는 등 성적도 나쁘고 경비도 워 낙 많이 들어 하나만 하면 좋겠는데 고민 중이다...
*지금도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데 가이드들이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끌고만 다녀 안타깝다고 한다. 가끔 교장이라고 소개하고 학교안내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일본말 아는 시간 여유있는 동문들이 자원봉사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의견을 나눴다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고 했더니
하루는 재단이사장이 보자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기에 무시하고, 아쉬우면 찾아오겠지 했다
다시 연락이 와서 알아보니 나이가 많은 분이기에 찾아갔더니 여러 얘기 후 교장을 맡아달라기에 거절했더니 이사라도 맡아달라기에 년간 5-6회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만 하면 되려니 하고 수락했다.
얼마 후 학교 가봤냐기에 묻기에 안 갔다고 했더니, 가보라고 해 할 수 없이 가보고
나중엔 별도로 방을 주어 할 수없이 자주 나와 보게 되었고
금년에 전 교장이 명예퇴직하면서 또다시 부탁하기에 꼼짝없이 오게 되었다
중동에서도 중동출신이 아니면서도 10년간 맡아 학생, 교사, 학부모로부터 평가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에서 인수하여 뭔가 개혁을 시키고자 투자도 많이 하고 특히 자립형 사립고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나 이루지 못해서 아쉽다
이곳에 와서도 처음엔 일부 교사들의 거부반응이 있었으나 잘 설득하여 원만히 지내게 되었다
키도 자그마하고 말도 조용히 부드럽고 온화한데, 많은 경험으로 뚜렷한 계획과 소신이 있고 자신감이 있고 뭔가 새롭게 해보려는 의지가 넘쳐 아주 듬직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재단에서도 전폭적으로 밀어주니까 자신있게 할 수 있고 교사들에게도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재단에서도 마침 학교 뒷산의 남북조절위원회 터가 장기임대였다가 결국 유상매각된 대금이 있어, 재단 내 다른 곳에서도 군침을 흘리지만 재단은 고교를 위해 멋지게 써보자고 작정한 모양이다 . 아주 운 때가 잘 맞은 것이다
(9월에 재단이사장이 바뀌었다고 신문에 봤는데 모든 것이 잘 인수인계되었을 줄 믿는다)
중동고시절 교감이 중동고출신이었는데 교장실에서 교장, 교감이 동문과 함께 얘기하는데 동문이 교감보고 마구 해대기에 “엄연히 교감인데 학교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했더니 동창입장에서 뭐 어떠냐고 큰소리치기에 전화로 112를 걸어 깡패 잡아가라고 했더니 그쳤다고 한다
왜 모교출신을 안 뽑았을가 했었는데 정말 선후배 등쌀에 눈치보느라 소신껏 못할 수 있겠다 싶었다.
돌아와서 몇군데 뒤져보니 한국 교육계에서 꽤 앞서가는 교육자로 잡지며, 신문, TV토론에 소개 되었었다
문득 히딩크를 영입한 한국축구가 떠 올랐다
모교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그의 약력을 올려본다
학력 및 경력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
전남대 대학원 수학과(이학박사),
경상대학교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교수(학생처장, 자연과학 학장),
중동고등학교 교장
주요 교육활동
한국수학교육학회 부회장,
초중고 수학교과서 집필 및 심의위원장,
교육부 우수대학 평가위원,
대한교육법학회 상임이사(현재),
전국 수학교과교육연구회장(현재)
저서 및 논문
ㆍ 저서
- 초중고 대학 수학교과서, 9단 수학
- 일본의 교원 양성대학
- 미래사회와 학교교육
- 이상적 사립고등학교 운영방안
- Who am I?
ㆍ 논문
- On the Spaces of Constant Curvature외 50여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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