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식 '트로이 목마'로 7만위안(한화 약 880만원)을 훔친 도둑들!"
지난 5월 27일 중국 바오딩(保定)발 톈진(天津)행 고속버스에서 현금 7만위안과 휴대전화 2대를 감쪽같이 훔친 범인들의 범행 수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옌자오도시보(燕趙都市報)가 1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전 10시 천모(광둥·사업)씨는 현금 7만위안과 고급 휴대전화(한 대당 약 1만위안) 2대를 담은 여행가방을 버스 화물칸에 넣고 톈진행 버스에 올랐다. 약 3시간만에 톈진에 도착한 천씨는 이날 저녁 9시에 쉬저우(徐州)행 열차에서 가방 속 현금과 휴대전화가 모두 사라진 것을 알았다. 천씨는 버스 화물칸에 가방을 둔 것 이외에는 한번도 여행가방에서 손을 뗀 적이 없다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바오딩시 공안국 파출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 사건은 버스 화물칸 속 감시카메라를 통해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공안국 소장은 화물칸을 녹화한 비디오에서 소형 손전등을 든 '검은 그림자'가 짐 속에서 나와 짐을 뒤진 뒤 다시 짐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포착했던 것.
경찰은 당시 사건이 일어나기 전 26일 새벽부터 바오딩 버스터미널 근처 여관에서 여행용 가방을 휴대한 채 투숙한 남자 5명을 유력한 절도 용의자로 파악하고 조사를 계속했다. 결국 경찰은 지난 달 5일 류창린(劉長林) 등 일당 7명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이들이 털어 놓은 기상천외한 절도 수법은 '여행가방 속에 숨기'다.
사건 당일 범인들은 범행 대상으로 검은색 고급 가죽가방을 지닌 천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덩치가 가장 왜소한 공범 류씨를 큰 가방 속에 넣고 또 다른 소형 여행가방과 함께 버스 화물칸에 실었다.<b><사진 참조></b>
버스가 출발한 뒤 다른 공범은 휴대전화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화물칸에 있는 류씨에게 알렸다. 신호를 받은 류씨는 승객의 짐을 뒤져 현금 7만위안과 휴대전화 2대를 미리 준비한 다른 소형가방에 옮겼다. 이 과정에서 류씨는 1만1000위안과 휴대전화 1대를 별도로 숨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판 '트로이 목마'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2002년부터 전국 19성(省)을 돌며 27차례나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훔친 돈과 물건은 마약을 구입하고 관광지를 돌며 흥청망청 다 써 버렸다"고 진술했다.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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