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머리 아픈 우리집안 이야기... -_-;; 조언을 부탁.
우리집은 원래 조그만 한식음식점이었습니다. 된장찌개도 잘 하고...
특히 김치 맛이 일품이었지요.
그런데 변두리에 있었기 때문에 손님은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앞마당에서 온동네 운동회를 했던 덕분에 여기저기 널리
알려져서 손님들이 많이 오게 되었지요. 그 이후로 배달도 많이 나가게 돼서
지금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지요.
우리집 오른쪽엔 초밥집이 있는데 오래전에 주인새끼가 느닫없이 사시미 칼을
우리 아버지 목에 들이대더니 집을 내놓으라고 해서 한참동안 집을 빼앗겼다가
되 찾았지요. 자기네 집을 늘인대나 어쩐대나...
우리집 뜰에는 감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그 가지 하나가 옆짚 초밥집으로
넘어갔다고 자기네 꺼라고 수시로 감을 따서 쳐먹습니다.
이제는 아예 감나무가 자기네 꺼라고 우깁니다. 이런, 면~접 같은 경우를 봤나...
이집 놈들은 옛날부터 우리집에 와서 신발도 훔쳐가고 고구마 널어놓은 걸
집어가기도 하고, 학교에 가는 누나들을 희롱도 하고 해서 사이가 좋지 않았지요.
게다짝이나 신고 다니는, 위 아래도 없는 개 썅놈 섀끼들...
우리집 뒤에는 담 하나 사이로 우리 아버지의 이복동생이 살고 있었는데
이 새끼가 아주 호로 잡놈입니다. 대가리부터 빨갛게 물들이고 다니는 데다가
특별히 하는 일은 없는 양아치 같아요.
며칠전엔 그 이복동생이라는 놈 새끼가 뒈지고 나서 요즘에는 새파랗게 젊은
그집 애새끼가 광빨잡고 다닙니다.
몇십년 전에는 온 동네가 다 알도록 이 놈네 집과 우리집이 대판 쌈을 했었지요.
그러면서도 뻑하면 우리한테 쌀 내놔라, 비료 내놔라...
맡겨 놓기라도 했는지, 개 종자들...
요새도 가끔 우리집에 돌을 던져서 유리창을 깨곤 하는데 쪼다같은
우리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한번만 더 했단 봐라’ 하면서 참고 지냅니다.
이 집 애새끼는 돌팔매질을 잘 하는데 며칠 후에 집앞 동네 개울너머로 멀리
돌을 한번 던져 보이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는데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어요.
종간나 새끼덜...
우리집 왼쪽으로 짱깨집이 있는데 이 짱깨집 아새끼가 우리 아버지
이복동생네 집 아새끼를 데려다가는 가끔 짜장면도 처멕이고 하는지 둘이
잘 붙어다니는 걸 봤습니다.
짱깨집은 집도 크고 식구들도 많은데 아새끼들이 욕심도 많지, 속셈도 알 수가
없고 겉과 속이 다 더럽고 해서 옛날부터 친하지 않았어요. 옛날 할아버지 때도
싸움질을 많이 걸어 왔었대요.
지금도 초밥집이나 저 아랫동네 월남 쌀국수집하고도 자주 다투는 걸 봤어요.
또 그 이복동생네 집 뒤로는 보드카를 파는 카페가 있는데 사실 이집도
이복동생네하고 친합니다.
옛적에 우리집하고 이복동생네가 대판 싸움을 벌였을 때 이노무 카페는
이복동생네 편을 들었었지요.
우리집 앞으로 흐르는 개울 저편에는 스테이크가게가 있습니다.
스테이크가게는 집도 2층집이고 원래부터 돈이 많았는지 장사가 잘 되서 그런지,
부자입니다. 한때는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쓴다는 소문도 있었지요.
이집 애들은 다들 허여멀겋고 키도 크고 힘도 셉니다. 그래서인지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싸움을 잘 합니다. 괜히 남의 싸움에 끼어들기도 하고 맘에
들지않는 애들을 패주기도 합니다.
며칠전에는 저 먼 동네 주유소집 애들을 패주고 오기도 했지요.
근데 우리집과는 친해서 우리는 여러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아왔지요.
우리가 어려울 적에 먹을 것, 입을 것도 보태주었고 요즘에는 짱깨집 애들이나
이복동생네 애들이 우릴 건드리면 이 녀석들이 주먹을 휘둘러 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우리집에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옛날부터 많지 않은 식구끼리 의견통일도
잘 되지 않았고 힘도 약해서 주변 애들한테 가끔 얻어터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근데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요즘 우리 애들이 뒷집 이복동생네
애들하고 가까이 지내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복동생네 애새끼들이 하는 짓거리를 흉내내질 않나, 집을 온통 빨간 색깔로
칠하려고 뎀비질 않나, 말도 안 듣고 사사건건 쌍지팡이를 짚고 나서지 뭡니까.
말려도 소용이 없어요. 애들 교육을 잘 못 시킨 것 같아요.
잘 읽으셨나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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