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그렇지 바다에서 시속 23노트라면 상당히 빠르다고할 수 있다. 내가 탄배는 오후 6시에 평택항을 떠나서 침로를 일로 서쪽으로 향해서 힘차게 전진했다.
7시가 되니 선내 방송으로 싸롱에서 식권을 팔고 있으니 식권을 사서 선내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란다.
기내식을 수도 없이 먹어 봤지만 선내식은 평생 두번째라 이배의 선내식을 어떨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식권을 사서 레스토랑으로 가니 자율급식이다.
보아하니 반찬도 다양하고 장국까지 한그릇 있어서 식권을 주고 먼저 식판과 수저를 챙긴후 이것 저것 젓가락에 잡히는대로 반찬을 한쟁반 밥한공기 김칫국 한대접 그리고
물한컵 챙겨서 빈 식탁을 찾아가 좌정을 하고 볼품있게 성호를 긋고 식사 기도를 한후 밥을 한 숫깔 듬뿍 떠서 한입 그리고 좋아하는 꽁치튀김을 한입 배어 물었는데
앗 불싸 이건 꽁치가 아니라 소태이다.그리고 김칫국도 그야말로 김칫국.. 원가를 절약 하려고 중국 고춧가루를 써서 김치를 만듯 탓인지 국물이 매운것 보다는 아려서 목구멍에 넘어 갈때 자꾸 재채기가 나고 사래가 든다.
그래서 나는 배의 이 식사를 " 양은 보장 맛은 보장하지 못함." 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저녁식사후 상갑판에 나와서 바닷 바람을 쐬며 이곳 저곳 배위를 구경하고 다녔는데 그 중에 이 거대한 배를 추진하는 스크류가 뿜어내는 물줄기가 일품이었다.
스크류에서 뿜어져 나온 흰 물살은 아마 1킬로도 더 되는 궤적을 남기고 멀어져 가는것 같았다.
사진은 선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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