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잡기장을 들쳐보다보니 나왔는데
건망증이 심해서 이게 도대체 저의 창작인지
남의 것인지 헷갈립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황당한 경험이 있는지요?
제 창작이라면 이 글은 처음 세상에 태어난 글일 것이고
아니라면 어디엔가 있을 것입니다.
누가 저작권료 달라고 하지 않으면 분명 제 창작이 맞을 겁니다.
밤새 가을이 왔나?
장맛비 갠 하늘은 더욱 푸르르러
가을이 가까 왔음을 말해준다.
그러고 보니 베란다에 스며드는
햇살에도 가을빛이 스며있네.
끝없이 펼쳐있는 대추밭 사잇길로
분주히 날아다니는 고추 잠자리가
무더위보고 자리를 비켜 달란다.
담모퉁이감나무에 달린 푸른 감 한 귀퉁에도
가을의 노란 흔적이 새겨져 있고
여름의 마지막 햇살을 남김없이 빨아들이는 포도송이는
가려는 여름을 아쉬워하한다.
드넓은 연당에도 가을 이 왔음을
기지개켜며 피어나는 연꽃에 앉은 잠자리가 일러준다.
바알 바알 기어가던 호박 넝쿨도 마지막 더위에지쳐
큰대자로 늘어진 막바지 여름의 한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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