楓橋夜泊
- 張 繼
月落烏啼 霜滿天 월락오제 상만천
江楓漁火 對愁眠 강풍어화 대수면
姑蘇城外 寒山寺 고소성외 한산사
夜半鐘聲 到客船 야반종성 도객선
한산사는 장계의 '풍교야박' (楓橋夜泊)으로 유명해진 절이다.
장계는 당나라 현종 때 사람. 실력이 없었는지.. 운이 없었는지, 아님 줄이 없었는지
몇 번이나 과거에 낙방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지은 시.
그 나이 56세였다니 당시 나이로는 이미 노쇄한 터.
풍교 근처의 부두에 정박하다 듣게 되는 한산사의 종소리는 그로 하여금
불후의 명작을 낳게 만들었다.
당나라시인 장계(張繼)가 한산사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에 흥취가 일어 ‘풍교야박(楓橋夜泊)'이란 시를 읊은 곳이 바로 이곳. 풍교(楓橋)는 강남(江南)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배쯤은 드나들 수 있게 만든 자그마한 아치형다리다. 다만‘풍교야박'으로 인해 그 이름 두자에 세태의 정감을 가득 담았을 뿐이다.
꿈같이 다가오는 煙雨江南의 뿌연 화면속에 비환이합(悲歡離合)이 거듭되는 애수의 다리. 강남의 문화 속에서 다리는 이별과 만남의 장인 것이다. 그래서 조용한 밤 초탈(超脫)을 부르는 한산사의 종소리가 이별의 애수로 얼룩진 나그네의 마음을 그토록 다감하게 어루만졌을 것이다.
“달지고 까마귀 우는데 서리는 하늘에 가득 차고(月落烏啼霜滿天), 강물에 떨어진 단풍은 희미한 고깃배 등불에 졸고 있는데(江楓漁火對愁眠), 고소성 밖 한산사의(姑蘇城外寒山寺), 한밤에 울리는 종소리 은은히 나그네 탄 배에 들려오누나(夜半鍾聲到客船)." 장계의 ‘풍교야박'이다.
(사족)
명시답게 이 시는 예로 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첫째, 야반종성(夜半鍾聲)에 관한 문제
한밤중에 종을 치는 절은 없지 않습니까
새벽 3시, 예불 시간은 되야 종을 칠텐대...
둘째, 월낙조제(月落烏啼)에 관한 문제
달이 질때 까마귀가 안 울죠...새벽이면 몰라도 말입니다.
이것도 조금 안 맞는 듯한 느낌이 있죠.
그렇지만
까마귀 울음소리와 종소리같은 청각적인 세계와
단풍나무와 고기잡이 배의 불빛으로 표현되는 시각적인 세계가 잘 조화되서
수심에 잠긴 나그네의 잠자리 모습을 잘 표현하여
천하의 명시로 대접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이야기의 시대"라고 하는 것을 어디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관광지마다 고사를 끌어다 부쳐서 이야기를 만들어서 명소로 만드는데는 중국인들을 따를 민족이 없지 않을까?
유적지에는 가는데 마다 다 얽힌 고사가 있고 그래도 부족하여 새로 만든 관광지에도 옛이야기를 끌어다 부쳐서 억지 춘향으로 골동 명소로 만들어 놓는 것이 중국인들이다.
한산사가 있는 소주(蘇州)는 와신상담의 고사성어로 유명한 춘추시대의 오와 부차의 터전이니 이야기 거리가 오죽이나 많을까?
아무튼 운하가 많은 강남 땅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아취형 풍교(楓橋)란 다리가 있고 장계의 유명한 풍교야박(楓橋夜泊)이란 시가 있으니 풍교야박처(楓橋夜泊處)라고 간판을 내걸고 새로운 명소를 만든들 무엇이 잘못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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