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의 원천

 

옛날에 아주 멋진 사향노루가 살았다.

그 노루는 언제나 코끝에 밀려오는 향기에 마음이 끌렸다.

시간이 흐를 수록 그 향기는 점점 더 그를 매혹시켰고, 또한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어느 날, 사향노루는 자신을 향해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향기가 어디서 오는지를 꼭 알아내고야

말겠어, 나는 반드시 그 원천을 찾아내고 말거야,"

이 용감한 사향노루는 향기의 원천을 찾아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사막을 가로질러, 이 세상의 경계선에 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어디를 가든 그 향기는 끊임 없이 그의 코끝을 유혹하고 있었다.

사향노루는 끝내 그 향기가 어디서 나오는것인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사향노루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는 어느 산간지방에서 가장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갔다.

그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는 동안, 여전히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있는데도, 사향노루는 그 향기의 원천을 찾아낼 수 없었다.

마침내 절망에 빠진 사향노루는 그만 절벽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벼랑아래로 떨어진 사향노루는 사지가 처참하게 부서졌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는 사향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내 계곡은 죽은 노루의 몸에서 피어나는 그윽한 사향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향노루가 그 향기의 원천임을 발견하기에는

이미 때가 너무 늦어버렸던 것이다.

 

★

 

자기 바깥에서 생명의 향기를 찾는 이,

자기 바깥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이는

이 어리석은 사향노루의 신세처럼 되고 만다.

낙원의 기쁨도, 지옥의 괴로움도 멀리 있지 않나니,

부지런히 그대의 내면을 탐구하라!

 

고진하지음 1분의 지혜에서-

 

 

※

 

위 글을 옮겨 쓰는 동안 카알 부세의 행복에 관한  詩가 떠오른다-

 

 

 '저 산 너머'

 

저 산 너머 또 너머 저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 말하기에

 

남을 따라 나 또한 찾아갔건만

 

눈물지으며 되돌아 왔네.

 

저 산 너머 또 너머 더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 말하건만……

 

 

☆

 

또한 은날개- 조오 페티 엮음의 몇 구절을 되새겨 본다.

 

 

당신의 영혼은 쉴 기회도

먹을 기회도 없이 쫒기는 신세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런데 정작

평화를 가져오는 것을 갈망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잘 보낸 일생의 황혼에는

저절로 등불이 따라옵니다.

 

마음의 평화 한줌이

두 손에 가득한 근심걱정보다 낫습니다.

 

우리 자신의 안에서 평온을 못 찾는다면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헛일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나 자신을 좀더 잘 알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