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를 보면서 이 잔잔한 이야기가 어떻게 아카데미에 올랐는지 의아합니다. 허긴 소싯적엔 “뻐구기 둥지나 늑대와 함께 춤을”이 왜 좋은 영화 인지 몰랐으며 “포레스트 검프”도 두세번 보고야 이해하게 된 수준입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의 한 획을 긋기 전 아시아 영화들은 문화적으로 야만스러운 내용을 신봉해야 관심을 받는 정도입니다.
아마 백인 우월주의에 아시아에 대한 경멸이 내포되어 있었을 겁니다.
미나리는 무척 잔잔하게 우리세대를 파고 듭니다.
일하고자 해도 할 일이 없었던 우리들은 미국 이민이 꿈이었지요.
주말엔 자동차 타고 여행이나 하면서 3C 문화를 즐기며 최소한 먹을 것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세상. 하지만 현실은 최하급 대우에 사람 대접 못 받고 눈물 꽤나 흘렸을 겁니다.
(황인이 흑인보단 대접 받을 거란 어리석은 생각은 왜 하고 있었는지? )
여주인공은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합니다.
초딩 시절 동네 아주머니들이 미국 취업 이민을 위해 병아리 감별법 배우려 몰려 다니고, 전봇대에 광고가 붙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인들이 윤여정이 구사한 한국식 영어(조영남이 귀국해서 한때 무지 써 먹었음)를 이해 했는지도 궁금하고.
연기상은 치매나 장해를 잘 묘사한 더스트 호푸만 이나 젝 니콜슨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으니, 가벼운 중풍 후유증을 훌륭히 소화한 윤여정이 받을 가능성이 꽤 높아 보입니다.
윤여정은 “화녀”로 데뷔하면서 “ 이쁘지 않은 최초의 여주인공”이란 평을 받았었습니다.
출근해도 할 일이 없어 두서없이 꿍시렁 거립니다.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