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萬歲)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경축하거나 기뻐하는
뜻으로 두손을 높이 들어 외치는 말”이다.
‘만세’에 관해서는- 고대 중국의 한무제(漢武帝)가 숭산(崇山)에 올랐을 때
무제를 향해서 세번 만세를 불렀다(三呼萬歲)는 기록이 있다.
당시 만세라는 말은 황제를 경하하고 칭송하기 위하여 부르는 말인데 만세는
만수(萬壽)라는 의미와도 통한다.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8세기 경으로 지금과 같이 두 손을 높이 쳐들
면서 만세를 세번 부르기 시작한 것은 1889년 2월 11일, 메이지유신(明治維
新) 시대, 일본의 기원절(건국기념일) 날 천황을 모시고 기념식을 하는 자리
에서 기념식이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천황에게 동경 제국대생들과 교수들은
천황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뭔가 허전하다고 하여 무슨 이벤트라도 없을까
해서 구호를 외치자고 한 것이 만세삼창의 시작이라는 기록이 있다.
‘천황폐하 만세’를 세번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동양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고 삼세번을 좋아한다.
만세를 한번만 부르자니 허전하고 두번을 부르자니 아직도 뭔가 모자라는 것
같고 세번을 불러야 뭔가 일을 한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만세는 세번을 외쳐대야 뭔가 뿌듯하고 끝을 봤다는 느낌이 든다.
1919년 3월 1일의 대한독립만세는 대한제국의 독립을 기원하는 자리였고
1926년 육십만세운동 때는 대한제국의 만세를 기원하기 위해서 만세를
불렀다. 대한독립만세!
근래에 와서 3월 1일 기념식에서도 늘 만세삼창을 외쳤고 오늘같은 광복절
에도 일본 냄새나는 만세삼창을 어디에선가 기념식자리에서 외쳐댔겠지.
이제까지 외쳐온 만세삼창을 없애야 한다기 보다 뭔가 알아야 할 필요는
있지않을까. 우리나라의 사전에는 ‘만세’라는 말은 있어도 ‘만세삼창’이라는
말은 없다.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세!’는 불러도 ‘만세삼창’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은 못된다.
#사진: 지난해 일왕 즉위식 자리, 천황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하는 일본 총리 아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