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러시아 하면 공산혁명으로 인해 김정은이네 큰성님 정도로 생각하고 거부감이
들겠지만 실제로 러시아는 ‘백조의 호수’, ‘푸시킨’, ‘토스토 예프스키’...
등등 문화 예술 방면에는 서방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지요.
요즘은 러시아로 가는 길이 다양해져서 서울에서 모스크바로 직접 갈 수도
있고, 중동을 들렀다가 갈 수도 있고...
러시아 항공 Aeroflot는 원래 비행기도 나쁘고, 기내 서비스도 형편없고
더우기 사고가 많이 나서 ‘최악의 항공사’였는데 최근 비행기를 모두 Boeing
으로 바꾸고 기내 서비스도 대폭 개선해서 이젠 탈만한 항공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유월, 북유럽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다녀왔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육로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들어갔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인상깊고 기억에 남아서 글을 올립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는 러시아 연방의 북서쪽 끝에 있는
도시로,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640㎞ 쯤 떨어져 있습니다.
이 도시는 지난 2세기 동안 제정 러시아의 수도로서 러시아 역사의 중심 무대
였고, 지금도 공업, 문화 및 항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황제들이 발트 해(Baltic Sea)를 통해 북유럽
으로 진출하기 위해 건설한 항구도시였지요.
1703년 표트르大帝가 네바 강 하구, 스웨덴으로부터 빼앗아 진흙탕에 세운
페트로 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비롯된 도시로 처음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라고 이름 붙이고 200년간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1914년 페트로그라드로 개칭했다가 1924년 레닌이 죽자 그를 기념하여 레닌
그라드로 명명했지요. 그후 1991년 11월 사회주의 개혁 때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본래 이름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되찾았습니다.
이 도시는 1917년 2월혁명과 10월혁명의 현장으로,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의 극심한 포위공격을 끝까지 버텨낸 곳으로 유명하며, 유럽
에서도 특히 아름답고 조화로운 건축물이 많은 도시로 명성이 높지요.
또 세계에서 유명한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에르미타쥬
박물관도 이 도시의 자랑입니다.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표트르대제가 지은
겨울궁전을 그대로 사용, 건물 자체가 박물관입니다.
러시아에 시집와서 로마노프 왕조의 여제가 된 독일 여자 예카테리나 2세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예술품을 사 모아서 겨울궁전을 박물관으로
꾸며 나갔습니다. 고대 이집트 유물과 로마시대의 유물, 르네상스 시대와
근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망라해서 루블 박물관, 영국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지요. 다른 박물관들과는 달리 남의 나라 유물을
훔쳐오지 않고 당당하게 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점이 에르미타쥬 박물관의
자랑이랍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하면 떠올려지는 인물이 바로 푸틴 대통령입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고향인 푸틴 대통령은 구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만든 지도자입니다.
러시아 국민들에게 비교적 높은 추앙을 받는 지도자이며 나이가 많은
국민층은 계속적인 집권을 원하고 있지만 젊은층은 20년 장기 집권에 지쳐
있다는군요.
일본이 2차대전 때 빼앗긴 북방영토를 도로 달라고 러시아에 자꾸 칭얼대자
푸틴이 “우리는 일본을 지구상에서 없앨 수도 있다.”고 한마디 갈기니까
일본이 “깨갱...”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푸틴은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지도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절대 필요합니다. 남의 눈치나 보지
않는...
러시아에 많이 살고 있는 동(東) 슬라브족의 여인들은 체구가 크지않고 아담한
데다가 피부가 하얗고 특히 착해서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ㅎㅎ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는 국내선으로 갔습니다. 약 2시간
정도. 모스크바에서 볼만한 것은 역시 성 바실리 성당입니다.
모스크바 시내에도 러시아 정교회의 사원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본 것과 같은 뻣뻣한 자세의 군인들이 여기저기...
공산주의 시절 박해를 받던 러시아 정교회는 1990년 10월 고르바쵸프에
의해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고 소련의 붕괴 후,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습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유럽같은 데서 일본인들이 눈에 띠면 ‘아직은 괜찮은
관광지구나...’ 했는데요, 요즘에는 중국사람들이 하도 많이 돌아댕겨서
어딜가나 중국살람, 중국살람... 쏴ㄹ라 쏴ㄹ라... 너무 시끄럽고 소란스러워.
러시아에 가려면...
- 루블화를 충분히 바꿔 가는게 좋습니다. 폴란드, 체코와 마찬가지로 달러나
유로화를 받지 않고 도심의 큰 백화점이 아니면 카드도 받지않습니다.
화폐 사용에 대한 융통성이 거의 없습니다.
- 치안은 좋지않은 편. 야간에는 되도록 교외 지역의 외진 곳으로 다니지
말라고 하지요. 러시아 시람이 사고치는게 아니라 이민자 출신 또는 동양인
을 표적으로 삼는 스킨헤드족, 집시로부터 소매치기, 금품 등을 강탈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네요.
- 택시 탈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일반 자동차들이 영업을 한다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불편하고 특히 신변 보장도 어렵고.
- 노점에서 물건을 살 때, 포장되어 있는 물건은 꺼내서 우선 확인해 보는게
좋습니다. 혹시 손상된 물건을 슬쩍 집어넣은 경우도 있으므로...
- 러시아 항공권은 일단 구입하고나면 어떠한 경우에라도 취소나 환불이
되지 않으므로 조심. 스발노무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