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놈과 짱깨의 차이
요즘 중국과의 관계가 서먹해지면서 중국인들을 두고 하는 말들이 여기저기
떠다니길래 한번 모아 봤습니다.
‘되놈’이라는 말은 본래 두만강 인근의 만주에 살던 여진족의 일파인 ‘되족’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에 명나라가 멸망하고 조선왕 인조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굴욕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청나라를 비하하는
말로 널리 쓰이면서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사람이 많아 집단 행동을 잘 한다고 하여 “떼놈”이라는 변형된 표현도 쓰이나,
‘되놈’이 표준어입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는 속담도 있지요.
‘짱깨’도 중국인을 비하하여 부르는 명칭이지요.
짱깨는 중국어로 ‘주인장’을 뜻하는 중국어 ‘장궤이(掌櫃)’에서 온 말로, 중국
음식점 관련 종사자나 혹은 자장면, 짬뽕 같은 중국 음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되었지요.
‘비가 와서 나가기 귀찮은데 그냥 짱깨나 시켜 먹자.’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짱꼴라’는 본래 중국인을 가리키는 ‘쭝궈루(中國兒)’에서 나온 말입니다.
중국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점잖게 가리킬 때 부르는 호칭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이 중국인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음식점에 종사하는 중국인을 부를 때 쓰는 속어로도 씁니다.
‘화냥년’이라는 말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갔다 돌아온 여인들을 가리켜
환향녀(還鄕女)라고 빗대어 쓴 것이 화냥년이라고 변한듯 합니다.
이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그들이 오랑캐들의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을 뿐더러 결혼한 여성의 경우
이혼을 당하기도 했다지요. 인조임금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환향녀란 이유로
이혼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만...
요즘엔 서방질을 하는 여자나 창녀를 일컫는 말인데. 사실 우리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가엾은 여자들입니다.
이것은 덤입니다.
‘쪽발이’는 일본인들이 엄지 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들을 분리시키는 게다를
신는 것에서 온 말입니다. 즉, ‘쪽(片)+발(足)+이(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로
형성된 말입니다.
쪽발이는 짜개발과 같은 말로, 이는 엄지 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이 따로 들어
가도록 앞부분이 쪼개진 신발이나 버선 또는 이것을 신는 사람, 즉 일본인을
소나 돼지와 같이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의 발(쪽발)에 빗대어 비하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어쨌든 요즘같아선 되놈이나 짱깨나 거기서 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