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
1974년 3월, 중국 싼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서 한 농부가 우물을
파는데 이상한 것이 걸려나왔다. 그것은 사람모양으로 만든 도기 인형
조각과 창, 청동 화살 등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정부는 인형이
발견된 곳으로 발굴팀을 급파해서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6m 깊이의 땅속에 줄지어 서있는 엄청난 지하군단을
발굴했다. 중국은 발칵 뒤집혔다.
그것은 BC 210년 쯤 전에 땅에 묻힌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의
무덤이었다.
지난 주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보고 왔습니다. 벌써부터 가 보려고
했던 곳인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리...
서울에서 중국 西安으로 가는 다이렉트 항공편이 있어서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진시황이 건설해놓은 지하 묘지는 진시황릉에 딸린 병마용갱이라고
공식 발표하였고 발굴상태 그대로 전시해 놓고 ‘진시황병마용박물관
(秦始皇兵馬俑博物館)’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더군요.
먼저 진시황의 주력부대가 있는 1호갱을 들어가자마자 규모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길이 210m, 넓이 60m이니까 약 3,800여 평이
넘는군요.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많은 병사들의 표정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빵틀에서 국화빵 찍어내듯 찍어낸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조각을 하고 색깔을 칠했다는 것입니다.
2호갱과 3호갱을 계속 봤는데 이곳은 전차부대, 지휘부 등입니다.
지난 9월 중국 정부에서는 발굴작업을 중단하고 진시황릉을 덮어
버렸습니다. 40~50년 후에 다시 발굴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진시황릉을 원형대로 발굴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
입니다. 왜냐하면 발굴하자마자 도기 인형에 칠해놓은 색깔이 다
없어지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규모의 병마용갱이 얼마나 더 있을지는 모르겠고 부근에 따로
있는 진시황릉은 아직 발굴하지 않았는데 능 내부는 엄청난 규모의
지하궁전인데 무덤 주변에는 수은을 흐르게 해 놓았고 수많은 신하와
궁녀들을 함께 묻었다지요.
침입자가 들어가면 석궁이 자동으로 발사되도록 장치를 해 놓았다고
하는데 인디아나 존스는 저리 가라 아닐까요?
진시황릉 공사는 36년이 넘게 걸려서 완성했다고 사마천(司馬遷)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덤에 관한 비밀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 공사에
동원되었던 노동자와 군인들을 모두 생매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지하 궁전과 수많은 병마용들은 왜
만들었을까요? 처음 이들 병마용은 단지 진시황의 절대적인 힘을
상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전문가들은 진시황의
사후세계를 위한 친위군단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리장성을 쌓느라 100여만 명의 백성을 죽이고 진시황릉을 건설
하느라 70여만 명을 죽이고, 또 수많은 전쟁을 치르느라고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아방궁을 짓느라 많은 돈을 쓰고 분서갱유 등의
학정을 저지르고, 불로장생을 갈망했지만 결국 49세에 생을 마감했던
진시황은 과연 좋은 왕인가 나쁜 왕인가...?
후대의 중국 사람들은 진시황을 훌륭한 왕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을 굴복시켜서 중국의 매운 맛을 보여
주었고 또 중국을 통일하면서 화폐를 하나로 통일하고 도량형 통일,
마차 바퀴 간격까지도 똑같이 맞추고 더욱 중요한 것은 현대에 와서
수많은 중국 백성들을 관광업으로 먹고 살게 해놨으니까요...
역사란 참말로 아이러니칼 합니다 그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