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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내가 한 수를 두고 커피 한 잔을 다 마실 때 까지도 컴퓨터가 다음 수를 두지 않곤 해서 컴퓨터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잃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다시 컴퓨터와의 대국에 흥미를 갖게되어 찾게 된 것이 프랑스에서 개발된 'Crazy Stone'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 쪽에 보이는 프로그램 (앱) 인데, '알파고'에 흑 잡고 넉점 깔고 붙어서 23%정도의 승률을 기록한 바 있는 나름 막강한 앱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램 운영 경과를 설명해 보자면, 제가 대국을 해 봤는데 이 '앱'은 너무 강해서 도저히 제 실력으로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내 바둑 실력이 형편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궁리 끝에 프로그램의 실력 등급을 가장 낮게 하고 몇 점 접바둑을 두고서야 겨우 이길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프로그램의 힘을 빌어 이 프로그램을 이겨 보고자 새로 구한 것이 위 사진 왼 쪽의 'Zenith'라는 '앱'입니다. 하지만 서로 대국을 시켜 본 결과, 몇 수 안 두고 왼 쪽이 완패하였습니다. (화면의 흑) 위 화면의 두 프로그램 다, 한 컴퓨터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프로그램을 원활히 가동시킬 수 있는 이유는 프로세서 8개를 가진 컴퓨터가 병렬 처리를 하고 있는데다, 한 쪽이 생각 (계산) 하는 동안 다른 쪽은 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이 프로그램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도 해 볼 겸, 우리 동기 중 잘 두는 사람하고 대국을 시켜보고자 합니다. 혹시 대국을 희망하시는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P. S.] 컴퓨터와 바둑을 두면서 느낀 좋은 점은, 아무 때나 바둑을 두고 싶을 때 같이 둘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나보다 실력이 나은 컴퓨터한테 조금씩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 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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