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으니 나 자신 에게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하나쯤 있어야 겠다는 생각끝에 오래전 부터 염두에 두었던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아주 오래전,철 없던때,신유균군(溪雲)이 지어준 아호를 끄집어내 쓰기로 했다.
실상,내 나이 이제 육십의 중턱을 넘었으니 이를 가지고 뭐라 시비를 걸 사람은 없을듯 해서 이다.
물론 好事家들의 안주거리가 될수도 있겠으나,이미 耳順을 넘긴 나이이니 이쯤은 웃으며 넘기기에 족할듯 싶다.
溪雲이 내게 이름한 호는 중용재(中庸齋) 이다.
가운데 中,떳떳할 혹은 쓸 庸,재계할 齋 를 쓴다.
두산백과사전에 정의한 사전적 의미의 중용은,
첫째,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떳떳하여 변함이 없는 상태 혹은 정도.
둘째, 재능이 보통임,또는 그런사람.
그러니 "中庸齋"란 어찌보면 튀지도 않지만,그렇다고 기죽어 사는것도 아닌 지극히 보통의 사람이 되라는 의미도 포함된것 이 아닐까 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부담없이 이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중에 하나 이다.
또 하나,성서적 의미의 중용은 "온유(溫柔)"와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는데,온유가 갖는 희랍어의 어원은 "통제된 힘" 이라는 것 이다. 이 또한 많은 의미를 함축한 말 이어서 좋았기 때문이다.
어쨋건,가지고 있는 뜻이 과하지 않은듯 하여 나 자신이나 듣는이 대다수 에게 별 거부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내 에서는 성명 대신에 "중용재"란 호를 사용할 예정이니 친구 제위께서는 곱게 보아 주기를 바란다.
이참에 각 친구들도 號 하나씩 가져봄은 어떨까?
새해,새 기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