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동에서 버스를 내려 옥녀봉 옆으로 돌아 매봉으로 향해 등산
매봉에 도착하니 각종 등산 모임에서 모여 사진 찍고 떠드느라
마치 남대문 시장통을 연상케 했다. 매봉까지 쉬지 않고 올라 왔더니
지쳐서 집에서 준비해 간 토마토와 수박을 먹고 있는데 옆에 여자
등산객 세분이 얼음에 재 온 수박이 맛있겠다며 매봉에서 파는
아이스 케키와 바꿔 먹잰다. 마침 반정도 먹던터라 나머지를 그
여자들에게 들게 하고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데 그분들이 얼음에
수박을 재서 먹으니 정말 좋다고 연신 고맙다 맛있다 연발이었다.
셋이서 내가 가지고 온 수박을 다 먹어 치우는 것을 보고 다시
석기봉 만경대를 거쳐 군부대 옆으로 내려오니 산자락에 보신탕
파는 음식점이 보이고 옛골 동네로 내려오게 되었다.. 아침 10시
30분 원지동에서 등산 시작하여 옛골까지 내려오는데 오후 1시 35분
도합 3시간 걸린 산행이었다.
산행을 끝내고 옛골 버스 종점 근처의 음식점을 기웃거리는데 마침
감자탕 파는 식당에 생맥주 판대서 감자탕 시켜놓고 생맥주 500cc
를 마시니 그동안의 갈증이 쫙 가셨다. 500cc를 더 시켜 마시고
있으니 감자탕이 나왔다. 감자탕과 생맥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같이 먹고 마시니 그런대로 기분이 업되고 배도 불러왔다. 담에 또 오면
등산 마치고 내려와서 생맥주 마셔야지 하며 버스를 타고 강남역 근처의
내 사무실로 향했다. 가면서 전화를 쓰려고 주머니를 뒤지니 헨드폰이
보이질 않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감자탕집에서 식사하면서 전화하다
탁자에 헨드폰을 놔둔것 같아 다시 감자탕집에 가서 헨드폰 못봤냐고
했더니 반갑게 맞아주며 보관해 두었던 내 헨드폰을 건네 주었다.
정말 고마워 500cc를 더 마셨다. 생맥주를 1500cc 마셔서 그런지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함튼 어제는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