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처남인 김종필 목사가 다른 목사님들과 베트남 하롱베이로 캄보디아 앙코르왓트로 여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도 앙코르왓트를 가보기로 하고 불쑥 길을 떠나기로 했다.
밀림속에 파뭍혀서 잊혀져 있다가 1861년인가 프랑스사람에게 발견되었다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왓트도 볼겸 혹시 비지니스 꺼리라도 하나 발견 할까해서...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의 죠크자카르타에 있는또 하나의 불가사의 보르부드르사원은 십여년전에 아내와 함께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앙코르와트는 가볼 기회가 없었다.
아내는 2년전 겨울 친구들과 베트남의 하노이,하롱베이를 거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이미 가보았기에 이번엔 혼자 갔다.
6월 23일 저녁 여행사에서 6월 25일 KE651편에 자리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입금을 하고 당일 인천공항에서 표를 받아서 인천을 떠난것이 저녁 9시10분,
방콕에 도착하니 현지시간 밤12시 20분경 차청사오란 도시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한것이 현지시간 새벽 2시40분경(서울시간 새벽 4시40분) 이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자는둥마는둥하고 새벽 6시에 기상해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인 아란까지 2시간 30분정도 달려서 태국 출국 수속과 캄보디아 입국수속을 하느라 1시간정도 소비하고 차를 바꾸어타고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까지 장장 5시간 30분 정도를 그야말로 Rally를 했다.
현지에서 비자를 받느데 비자 수수료가 자그만치 그들의 한달 월급과 같은 U$40이란다. (내생각엔 일정부분은 현지 안내인이 차지하느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하랴?)
도로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태국과 캄보디아의 도로 수준은 천양지차이다.
태국의 도로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는데 캄보디아의 길은 엉망진창 그대로였다.
혹시 체중때문에 고민 하시는 분은 그 길을 한번 달려 보시기를 권한다. 가만히 않아 있어도 몸이 공깃돌처럼 하늘로 솟구쳤다가 다시 떨어졌다가를 반복하며
바이브레이션까지 겸해서 해주니 사지의 뼈마디에서 부터 머리속까지 자동적으로 흔들어주어 저절로 체중을 조절해주고 복잡한 머리속까지 포맷을 다시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소인이 보증해 주겠소이다.
한가지 인상적인것은 아침에 호텔을 출발해서 국경을 넘어서 캄보디아의 씨엠립까지 가는동안 산다운 산이 하나도 엇는 평지였다는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피천득선생께서 미국의 프레어리를 여행을 하시며 "기차는 원의 중심을 달린다."라고 쓰신 수필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야말로 나는 항상 원의 중심이되어 달리고 또 달렸다. 어디에 가나 항상 산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와 비하면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땅이었다.
땅에 포원이진 우리나라사람에겐 부럽기 짝이 없을 정도로.... 군데 군데 우거진 나무들 그리곤 끝없는 논과 밭...
국경인 포이펫에서 씨엠립까지는 가는길은 캄보디아 고속도로라고하며 수도인 프놈펜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국경에서 씨엠립까지 5시간걸렸다고 하니 거리가 대단한것 같으나 사실 160km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문제는 길이다 출발해서 한 2시간 정도 포장된 길을 가다가 다시 2시간 정도 비포장도로 그리고 다시 1시간정도 포장된 도로를 달려가면 씨엠립에 도착한다.
그런데 포장도로가 말이 포장도로이지 이건 오히려 비포장만도 못하다. 돈이 없어서 보수를 하지 못해서 끊임없이 구멍이난 도로를 조심조심달려야 하는데
아무리 조심해서 달린다 해도 짐가방과 사람몸이 공중제비를 하는것은 피할 수가 없다.
가는데 5시간 30분정도 걸린것은 비포장도로를 절반쯤가니까 간판이 "종로" 라고 걸린 한국식당이 마치 서부영화에서 보는 외딴집처럼 불쑥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갔기 때문에 30분정도가 더 소요 된것이다.
씨엠립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나절 시간상 앙코르왓트는 갈 수 없으니까 동양최대의 담수호수라는 톤래삽호를 보러 갔다.
아직 본격적인 우기가 아니라서 물이 꽉차지 않아서 선착장까지는 그곳에서 "해골차"라고 부르는 차를 타고 한참 들어가니 외나무다리같은 선착장이 나타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호응이 좋으면 계속 할것이고 반응이 별로 없으면 그만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