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 졸업 40주년 기념 식수를 했습니다.
위치는 아시다시피 강당 올라가는 길 아래 모퉁이 땅인데,
지금은 이상화 선배의 시비가 세워져 있지요.
원래는 우리가 이곳에 기념식수를 하고자 했는데
학교측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윤창남 회장이
학교를 설득하고(학교측과 맞짱을 떴다는 표현이 더 맞음.)
박성건 사장이 20년 동안 잘 기른 주목나무를 선뜻 내놓았고,
유가용 교수가 비문에 들어갈 글씨를 준비하고 해서
전날 밤 8시반 꺼정 방울소리 나게 뛰어댕겨서 겨우 시간을 맞춰서
백순지 교우회장과 윤시탁 교장을 모시고 우리 칭구들 열댓명이 참석해서
간단한 기념식을 했습니다.
3평 정도 밖에 안되는 자투리 땅이지만 이제까지 제대로 된 기념식수를 한
동기회가 없었으므로 우리 59회 엉아들...
이곳에 관심을 갖고 지켜 봐 주십시오.
혹시 학교에 갈 기회가 있으면 졸업 40주년 기념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을
찾아보시고 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기 바람다.
이곳을 우리의 구역이라 생각하고 조경을 더 할 생각 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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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중 2 때...
지금 도서관 자리인 테니스 코트 옆 축대 밑에서 윤창남 회장과
‘바구리 트는 사진’ (그때는 물론 흑백 사진임)을 보고 있었지요.
수업시작 알리는 종소리도 못들은 채...
사진을 다 보고 난 창남이가 하는 말
“야... 참 불쌍하다...”
글쎄... 뭐가 불쌍하다는 건지... 끝.